본 발표는 급변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 경제교육의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한국 성인들을 위한 경제·금융교육의 현황을 공유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생애주기별 경제·금융교육의 필요성을 살펴보고, 직장인과 은퇴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교육 사례를 검토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성인 학습자를 위한 경제·금융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과제에 대해 제언하였다.

현재 한국의 성인들에게 경제·금융교육은 아직 보편적이거나 친숙한 교육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일부 지방정부, 비영리단체, 금융기관, 기업, 평생교육기관 등에서 경제 관련 지식을 제공하고 경제적 자립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교육은 인문교양교육의 일환으로 경제 이해 및 재정 관리, 소비자 권리 증진을 위한 금융상식 제공 형태로 이루어지기도 하며, 직업능력 향상교육의 일환으로 창업 관련 교육으로 운영되기도 한다. 또한 고령자를 위한 금융 리터러시 교육으로 제공되는 경우도 있다.

일부 성인 학습자는 경제·금융교육을 일상생활에 필요한 ‘라이프 스킬’로 인식하고 자신의 재정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제·금융교육이 생활 속 기본 교육으로 자리 잡지 못한다면, 이러한 인식 격차는 더욱 심화될 수 있다.

경제·금융교육은 개인이 재정적으로 안정되고, 경제적 역량을 강화하며,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나아가 시민으로서 경제 문제를 이해하고 더 나은 결정을 내리며 경제적 책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민교육의 한 형태이기도 하다. 즉, 경제·금융교육은 개인이 자신의 재정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경제적 자립성을 높이며, 축적한 지식과 자원을 바탕으로 타인과 협력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직장인과 은퇴자 등 생애주기별로 맞춤화된 교육이 일상 생활권 내에서 가까운 거리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학습 참여 기회가 마련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직장인에게는 재정 안정과 재정 관리, 소득원 다변화, 디지털 금융과 전자상거래 등 변화하는 경제 환경에의 적응이 중요하며, 은퇴자에게는 경제 사기 예방, 은퇴 자금 관리, 신탁과 상속 등 법적 재정 관리에 대한 이해, 모바일 기반 금융 도구 활용 등 새로운 금융 환경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이처럼 전 생애에 걸쳐 생애주기별 맞춤형 경제교육이 보편적 교육으로 제공될 때, 개인의 재정적 안정과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사회 전체의 경제적 건강성도 함께 제고될 수 있을 것이다.